오늘의 순서 ☕🍯🧂 🗞️ 이번주 미디어 뉴우-쓰
지난달 28일,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개인정보 처리방침의 한국어 버전을 공식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개정안에는 한국에 대한 별도의 부속 규정을 신설하고, “한국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여 개인정보를 처리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는데요.
이는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딥시크는 OpenAI의 ChatGPT 개발 비용 대비 20분의 1 수준으로 AI 모델을 개발하며 주목을 받았고, 업계의 관심도 뜨거웠는데요.
하지만 성과와는 별개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큰 이슈로 여겨집니다. 또한 연구진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며, ‘기술의 종착지가 더 이상 미국이 아닐 수 있다’는 담론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중국은 이제 값싼 인건비와 인구뿐 아니라, 고도의 기술력까지 확보한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 변화가 세계 정세는 물론 미디어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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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에 이르는 동안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의 영향을 받으며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해 온 셈인데요. 미디어의 소비 패턴이 더욱 고도화되고 빨라진 지금은 그 영향이 배로 강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아마도)아직 그 시절의 기억과 감성이 남아있을텐데요. 그 오래전 이야기가 우리의 기반을 다지는 초석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번 레터를 통해 독자분들도 지금의 내 소중한 취향과 가치관이 어떻게 만들어져왔는지 같이 한번 되돌아보면 어떨까요?
왜 울고있니, 아들아? 누가 죽었니?
네,"어린 나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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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하면 항상 고통받는 그녀의 이야기도 들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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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꼬집] 첫 인상은 꽤나 중요해❕
[두 꼬집] 어른 미워
[세 꼬집] 내 첫 아이돌은 1752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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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처음 영화관에 갔을 때가 기억나시나요? 저는 처음 영화관을 친구와 친구 어머니 이렇게 셋이서 갔던 기억이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TV를 제외한 미디어 환경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어린 시절 저에게 영화관이라는 공간은 아주 크고 깊고 넓은, 그리고 적막한 또 하나의 세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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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레스와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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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날 처음 본 극장 영화는 <월레스와 그로밋 : 거대토끼의 저주>인데요. TV에서 보곤 했던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의 첫 극장판 영화입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우당탕탕 소동에 휩쓸리며 귀여운 사투를 벌이던 장면들이 생각이 나는데요. 지금 보면 귀여운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어릴 적 저에겐 거대토끼의 등장 연출이 두렵게도 느껴졌습니다. 그땐 저도 나름 귀여웠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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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왕 듀얼몬스터즈 GX (2004~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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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따라 미디어를 소비하던 시기가 지난 청소년기의 저는 수입되는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선 2000년대 초중반부터 대원미디어에서 애니원과 챔프라는 케이블 채널에서 다양한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방영했었는데요. 더빙 애니메이션만 보던 저에게 원어로 된 자막판 애니메이션은 신세계였습니다.
'원래는 이 캐릭터가 이런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구나' 싶었거든요. 왠지 입모양이 튀거나 퀄리티 낮은 애니메이션 합성 요소들을 보고 살짝씩 의문을 갖던 저에게 일본어는 아주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학창시절에 카드게임으로 유행하기도 했었던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유희왕의 두 번째 시리즈 유희왕GX는 제 첫 자막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TV에서 해주지 않는 외국 작품을 찾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져 시청했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최신판을 누구보다 빠르게 찾아보는 그 맛은 제가 일본의 미디어나 문화를 좋아하게 되는 기반을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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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부터 재벌과의 로맨스까지 다양한 스토리로 인기를 끌던 시대에서 2010년도부터는 사회문제와 함께 공감대를 자극하는 현실적인 미디어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요. 진로를 고민하던 저도 이런 흐름의 영향을 받아 기자를 꿈꾸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미생은 직장 생활에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등장인물들을 통해 완전한 악인은 없고 모든 사람은 자기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는 교훈을 얻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찌보면 우리를 만들어온 제 2의 부모라고도 할 수 있는 미디어.
의 초석이 된 작품들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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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하도 할 게 없어서 눈 감았다 뜨면 '어른'이 되어있길 바란 게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저글링과 휘파람을 불고 물수제비 7연타를 위해(아직도 못함) 반나절동안 밖에 나가있던 나애요. 어린 시절 나를 만든 미디어를 소재로 써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살짝 고민했습니다. 한 6학년때까지 집에 컴퓨터 없이 책이랑 닌텐도DS만 패는 소녀였기 때문이죠. (인프라가 없었음) 그 당시엔 어른이 너무 미웠습니다. 어른미워병에 걸린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작가는 로알드 달이었고, 그 중에서도 <마틸다>라는 책이 제 맘에 쏙이었습니다. 마틸다는 어느 날 염력이 생긴 초능력자 소녀가 학교의 폭군인 교장선생님을 초능력으로 혼쭐 내주는 내용인데요. 뮤지컬도 있고 영화도 있답니다. 비슷한 의미로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을 사랑했습니다. 이 소설 역시 삐삐라는 어린 소녀가 힘이 무지막지하게 셉니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살고 어느 괴한이나 몰상식한 어른을 만나도 엄청난 넌씨눈으로 멘탈타격을 날리고 물리적인 타격까지 날리는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예 비슷한 의미로 <해리포터>시리즈를 (진짜 엄청나게) 사랑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죽음의 성물 1부까지밖에 없었기에 교장실로 찾아가 2부를 사달라고 부탁드릴 정도로 좋아했습니다만 어쨌든 이 역시 해리 포터가 어른들에게 반항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스네이프:아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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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 : ageofband <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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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저의 어른미워병을 완치해준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였습니다. 가난한 집에 찬밥신세 막둥이 제제가 라임오렌지나무가 친구라고 생각하며 성장하고 뽀르뚜가라는 어른과 친구가 되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감히 제가 요약할 수 없음) 볼 때마다 너무 슬퍼서 눈물나는 책입니다. (몽실언니도 볼 때마다 너무 슬퍼서 눈물 남) 권장도서에 너무 유명한 책이긴 하지만 아직 안읽어보신 분이 있다면 어린이날을 맞이해 추천드립니다.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고요. 좀 더 친절한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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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그때 봤던 수많은 미디어가 결국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돼요.💫 물론 아주 어릴 적 처음 접한 영화나 드라마, 음악들을 정확히 기억하긴 어렵지만, 저의 첫 번째 취향을 만들어준 미디어들은 또렷하게 남아 있어요. 기억들 중에서도 가족들과 옹기종기 거실에 모여 함께 미디어를 보던 날들이 떠올라요. 오후엔 시트콤, 저녁엔 드라마, 새벽엔 영화. 매일 다양한 콘텐츠를 보며 시야가 넓어지고,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다채롭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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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제가 가족들과 가장 즐겨본 건 사극 드라마였는데요. <주몽>, <해신>, <대조영>, <태왕사신기>, <연개소문>, <동이>, <자명고> 등 정말 다양한 시대의 사극 드라마를 봤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재밌게 봤던 작품은 정조대왕의 일대기를 담아낸 팩션 사극 드라마 <이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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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은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의 어린 시절부터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여정, 그리고 즉위 후의 고뇌와 애틋한 로맨스를 함께 그린 웰메이드 사극이에요. 특히,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지켜만 봐야 했던 세손 이산이 권력 암투 속에서도 인간적인 품격과 개혁 의지를 잃지 않는 군주로 성장하는 모습은 어린 제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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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산>을 계기로 정조대왕에 관련된 책들을 모두 읽고,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과 시대에 관한 공부까지 하며 더욱 정조대왕을 좋아하게 되었고, 결국 저의 인생 첫 덕질 대상이 됐었습니다.💘 (정조 팬카페도 가입함; 우리 정조 잘생겼어요.) 그리고 한 인물에 대한 애정은 자연스럽게 역사라는 장르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됐고, 나아가 역사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으로도 이어졌어요.✨ 돌이켜보면 <이산>이라는 드라마가 제 안의 취향과 열정의 불씨를 발견하게 해준 작품인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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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을 만든 어린 시절 미디어는 무엇인가요? 처음 기억에 남은 미디어도 좋고, 여러분을 알게 한 미디어도 좋고, 추억이 남아있는 미디어도 좋아요! 이번 어린이날, 잠시 그 시절을 꺼내보며 우리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 나의 거실, 혹은 방 안으로 돌아가보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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