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미디어 뉴우-쓰
티빙 + 웨이브 합병이 코 앞까지 다가왔어요. 토종 OTT인 '티빙'과 '웨이브'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최종 합병하는 계획을 진행 중인데요.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연내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규제에 발목 잡힐 가능성이 있고, 넷플릭스와 경쟁할 만큼의 규모로 성장하기엔 여러 제약이 뒤따르는 실정이라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볼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과연 국내 공룡 OTT는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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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꼬집] 한여름의 흑역사🌿
[두 꼬집] 아, 여름이다🌞
[세 꼬집] 여름, 순간 속 영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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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유독 흑역사를 많이 쓰는 계절이 있으신가요? 전 여름이 그렇습니다. 연말에 한 해를 돌이켜보면 무더위에 정신이 나간건지 여름에 내가 왜 그랬을까 싶은 일들이 참 많더라구요.😂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왠지 저에게 그런 어지럽고, 아슬아슬하고, 예쁘고, 엉망진창같은 여름 기분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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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포)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에선 영화감독 김태훈이 일본의 지방 소도시인 고조 시에서 새 영화를 찍고자 방문합니다. 조감독 박미정과 함께 시나리오 집필을 위한 조사에 나서 노인만 남아있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죠. 2부에선 한국에서 홀로 일본에 놀러 온 '혜정'이 고조시에 사는 청년 '유스케'에게 마을 안내를 받으며 마음을 고백받게 됩니다.
저는 특히 2부가 맘에 드는데요. 욕조에서 얼굴을 쓸어내리는 혜정의 심정이 어떤 것일지, 불꽃놀이에 혼자 가서 조촐하게 맥주를 까마시는 유스케의 심정이 어떤 것일지 다 알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장마철이 시작됐네요. 나른하고 건조한 무더위 여름 분위기가 그리우신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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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여름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떠오르는 게 뭘까요? 저는 어이없게도 이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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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브레인(노홍철, 노브레인): 더위 먹은 갈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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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09년 무도가요제의 가요 무대인데요. 노홍철의 어이없는 템포의 '여
름'이라는 단어로 시작해서 무작정 여름을 찬양하는 어이없는 노래입니다. 노브레인의 보컬도 그 시원함을 배가시키는데 한몫 거드니 시원한 느낌이 필요할 때 귀에 무작정 쑤셔넣어 주기에도 제격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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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5년 전의 무대이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 듣는 이유는 그 시절 '무한도전'에 대한 향수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무것도 없이 웃음만을 좇을 수 있고, 남들의 개성을 존중하던 아름다운 시대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각박한 세상 속에서 이유없는 여름 찬양가 한번 잡숴보시죠! 디저트로 댓글 읽는 재미도 준비해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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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이탈리아의 한 시골마을. 17살, 소년 엘리오의 평화로운 여름날에 한 남자가 불쑥 나타납니다. 그의 이름은 올리버. 아버지의 조수로 온 24살 미국인이죠. 무심한 듯 거친 소년과 청년 경계 사이에 선 엘리오에게 올리버는 너무 버겁기만 한 존재입니다. 저 남자가 자신의 여름방학에 들어온 순간부터 처음 겪는 감정들에 혼란스럽기만 하거든요. 그의 박식함에 관심이 생겨 시선이 머물다가도, 이내 혼란스러운 자신의 마음이 들킬까 일부러 거친 말을 내뱉기도 합니다.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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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소니픽처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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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교류 속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 사랑이 서툰 엘리오는 자신의 감정이 깨닫는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올리버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기 시작하며 자신의 감정을 깨닫죠. 올리버의 시선은 영화 속에서 설명되지 않지만, 엘리오의 엄마가 엘리오에게 건네는 "올리버도 널 좋아하는 것 같더라. 어쩌면 너보다 더."라는 대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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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소니픽처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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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화의 배경은 동성애에 개방되지 않은 1983년 이탈리아. 🇮🇹 숨기고 은폐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지만, 어디 사랑이 숨겨지나요. “Call me by your name and i'll call you by mine.(너의 이름으로 나를 불러줘, 그러면 나도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상대를 불러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증명합니다. 나 자신만큼, 혹은 그것보다 더 사랑한다는 걸 이름으로서 표현하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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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차갑지만, 엘리오를 지키는 모든 요소들이 따뜻한 것도 이 영화의 매력이에요. 엘리오의 엄마, 아빠, 마르티아, 여자친구, 심지어는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까지. 감독은 아빠 팔먼의 대사로 서투른 사랑에 열병을 앓는 모든 이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지금 너의 그 슬픔, 그 괴로움 모두 간직하렴. 네가 느꼈던 기쁨과 함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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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오직 엘리오의 시선으로만 움직여요. 👀 그럼 우린 어쩔 수 없이 엘리오의 입장에서 이 사랑을 바라보게 되고, 이내 ‘내’가 ‘엘리오’였던 어떤 순간을 떠올리게 돼버리죠.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아차리기 전에 누군가를 내 마음속에 처음 들였던 그날, 그 순간들을 온전히 혼자 견뎌내며 겪었던 혼란한 감정들을 마주했던 순간들 말이에요. 💭 저는 여름이 올 때마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햇살, 햇살에 비친 초록빛 아래에서의 사랑을 꺼내보곤 해요. 여러분도 언젠가의 여름 날,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순간이 떠오르신다면 우리 1983년 이탈리아 여름 별장에서 만나도록 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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