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순서 ☕🍯🧂 🗞️ 이번주 미디어 뉴우-쓰
지난 24일(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단순한 사고>(It was just an accident)가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이로서 파나히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황금곰상), 베니스 영화제(황금사자상), 칸 영화제까지 3대 영화제 최고상을 석권한 거장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단순한 사고>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봉준호 감독의 2019년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에 이어 <티탄>, <슬픔의 삼각형>, <추락의 해부>, <아노라> 등 6년간 5개의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배급한 '족집게 배급사' 네온Neon)이 배급했는데요. 올해 <단순한 사고>도 네온이 배급하면서 이번 수상 결과로 네온의 명성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반면 아쉽게도 한국 작품이 경쟁 부문에 한 편도 올라가지 못했지만,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단·중편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1등 상인 라 시네프(La Cinef)를 받으며 칸에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라 시네프에서 1위를 한 감독은 첫 장편을 무조건 칸에 초청하는 혜택을 받게 되는데요. 과연 허가영 감독의 다음 작품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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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한 해의 절 반쯤 오고야 말았습니다... 뒤돌아보면 새해의 우리는 어땠나요? 무언가를 다짐하기도 혹은 무언가를 리셋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해를 맞이해 새로운 사람이 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죠. 일상에 치이기 전까진.
저희 MSG도 1년 넘게 뉴스레터를 발송하면서 이런저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다짐들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런 우리에게, 혹은 그런 모두가 걸어온 발자국을 돌아보며 마음점검을 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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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꼬집] 1월만 빼곡한 다이어리📖
[두 꼬집] 초콜릿 공장과 황금 티켓
[세 꼬집] 일을 ‘잘’하고 싶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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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을 하는 우리는 보통 무얼 하나요? 저는 기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새해엔 다이어리를 사고, 1월만 끄적이다 결국 그 다이어리는 휴지통으로 가고 말죠. 자원도 낭비하고 돈도 아까우며 나 자신도 충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만악과 같은 행동인데요. 그걸 아마 저는 내년도, 내후년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2023년의 다이어리가 저에겐 유튜브였는데요. 제가 개인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채널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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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의 독백'은 채널 제목처럼 임승원이라는 한 개인의 독백을 영상으로 풀어낸 재미있는 채널인데요. 영상미와 나레이션 그리고 독특한 연출로 많은 영상 제작자와 아티스트들에게도 호평을 받은 유명한 채널입니다.
지금은 채널에서 하나의 영상만 전체 공개이고 나머지 영상은 재생목록에서 들어갈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요. 바로 그 하나의 영상 <썩>은 우리 모두는 다양한 모양의 배추이니 썩기 전에 김치를 만들자는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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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원의 독백이라는 채널의 모티프가 담긴 '원의 독백'은 굉장히 사소한 메모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다양한 흔적들을 가감없이 풀어냈는데요. 구독자 100명을 달성하고나서 느낀점을 적은 '100 subscribers',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적어낸 '발렌시아가를 신으면 인생이 조금은 달라질까' 등의 흥미로운 주제와 제목들을 읽다보면 점점 얇아지는 책장이 너무 아까워 속도를 줄여 천천히 읽게 됩니다.
현생이 바쁘다보니 다이어리는 커녕 저를 돌아볼 시간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돌아보는 방법을 잊어버린 걸지도 모르겠네요. 마침 이번 레터의 주제가 긴급점검이라 저도 이참에 새로움을 한 줌 불어넣어볼까 합니다!
의 독백은 어떤 형태를 하고 있나요? 가끔은 어떤 형태로든 기록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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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곧 6월이네요. 벌써 한 살 더 먹게 됐다고 입방정 떤지 엊그제 같은데 늘상 그랬듯 한 해의 반이 지나가버렸습니다. 다들 새해에 목표했던 바는 얼마나 이루셨을지, 마음 먹은 것들은 얼마나 지키고 계실지 모르겠어요.
저는 목표를 세우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을 꼭 지킬 필요도 없거니와 그대로 될 것이라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은사나 귀인이 해준 조언이나 격언대로 살지 못했다고 해서 아쉽게 여기려 않으려 합니다. 인생살이가 내가 목표한대로, 누군가 말해준대로 되면 얼마나 ,, 무료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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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가짐에 어릴 적부터 영감이 되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하반기 맞이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로알드달이 작가인 아동문학이 원작입니다만 팀버튼 감독 연출로 영화화가 됐습니다.
워낙 유명한 내용이지만!! 전 세계에 초콜릿을 유통하는 신비주의 천재 과자 발명가 '윌리 웡카'가 최초로 공장을 견학할 수 있게 해주는 5개의 황금티켓을 랜덤으로 제품 안에 뿌립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찰리는 평소에 초콜릿을 마음껏 사먹을 수도 없는 가난한 집안의 아이었지만, 우연히 길가에서 주운 돈으로 사먹은 초콜릿에 운 좋게 황금티켓에 당첨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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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5명의 아이들이 웡카 공장에 견학하게 됩니다. 찰리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유복하고 안하무인의 성격을 가졌으며 황금 티켓을 가지기 위해 손 쉽게 부모님이 구해줬습니다.
좌측부터...
버루카 솔트 - 물욕이 심해서 갖고 싶은 건 꼭 가져야 하는 아이
찰리 - 가난한 집안이지만 심성이 올곶고 예의 바른 주인공
아우구스투스 글룹 - 식탐이 엄청난 아이
바이올렛 뷰리가드 - 껌을 하루종일 씹어야 하는 아이
마이크 티비 - 하루종일 티비를 봐야 하는 아이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부모의 통제가 되지 않고, 부모님 역시 사회적으로 바르게 보이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그리고 어린이가 보기엔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의 대가 로알드달의 작품답게(또한 팀버튼의 작품답게) 스산한 구석이 있습니다. 찰리를 제외한 아이들은 공장 안에서 충동을 참지 못하고 탐욕을 부리고, 벌칙처럼 벌을 받습니다. 그 중엔 피부 색이 보라색으로 변한다던지, 키가 3m가 된다던지 하는 영구적 패널티를 얻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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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얼핏 보면 마시멜로우 이야기 같은 교훈을 주는 듯 느껴집니다. 최종으로 남은 건 찰리 뿐이었기에 찰리는 웡카의 공장 후계자가 됩니다. 참을성있게 선하게 살아가면 복이 온다는 권선징악의 이야기 같죠. 하지만 로알드 달의 팬인 제가 느끼기엔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전혀 신빙성 없습니다) 교훈을 전하기보단 그냥 이런 '이야기' 하나를 서술하고 싶었다는 느낌이 더 들었습니다.
어쨌든...이 영화가 하반기 맞이에 왜 괜찮다고 생각했냐면,,찰리는 복권당첨급 인생팔자가 피었습니다만 나머지 아이들도 그냥저냥 괜찮게 살아갑니다. 어찌됐건 중간에 벌칙같은 행위를 당했어도 신비주의 초콜릿 공장을 견학했고, 진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옷만 씻으면 될 정도의 패널티를 받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마이크 티비는 키가 3M가 되고 바이올렛 뷰리가드는 평생 보랏빛 피부로 살아가야 되지만 둘 다 별 타격이 없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저벅저벅 공장을 나옵니다.
작 중에 세상을 다 가진듯한 웡카는 트라우마가 있었고 어찌보면 못된 성격이 고착화된겁니다. (아무 상관 없는 아이들에게 벌을 줌) 찰리처럼 착하게 살아서 복 받는 경우도 있는거고요. 애들이 탐욕 좀 부렸다 해서 그리 나쁘게 볼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내 무언가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변했다 하더라도 그리 인상깊게 생각할 것도 아닌 것 같고요.... 한마디로 상반기가 지나갔다고 해서 반추해보는 것은 좋지만 그리 깊게 파고들 필요도 없다 이 말입니다. 시간 됐으니 우당탕탕 새해 환상이 가득했던 초콜릿 공장을 나와버리세요. 황금 티켓은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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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미인인 바이올렛을 첨부합니다. 목표대로 하지 못했다 하여 괘념치 마셔요. 하반기도 그냥저냥 살아보러 가봅시다. 맛난 밥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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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제 마음속을 가장 오래 머문 감정은 다름 아닌 ‘일’에 대한 것이었어요. 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일’은 정체성이자 자존감을 대변하는 단어였는데요. 일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주는 명사처럼 느껴졌고, 그래서인지 제 가치와 목표를 일 위에 올려놓는 일이 많았죠. 그만큼 자아를 형성하는 건 쉬웠지만, 동시에 그 자아가 쉽게 흔들리기도 했어요. 일이 잘 안 풀리면 ‘나’라는 존재 자체가 무너지는 것 같고, 일에 너무 많은 일상을 바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이게 과연 건강한가? 하는 물음에 닿게 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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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일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러던 중 저의 마음가짐을 다잡아준 콘텐츠 하나를 발견했어요. 오늘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여러분께 이 콘텐츠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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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 <일을 대하는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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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에서 팟캐스트 콘텐츠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짧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SNS 채널을 장악하며 피로도를 느낀 대중들이 다시금 *팟캐스트로 모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 팟캐스트 월간 청취자가 10억 명을 넘어선 것을 보면 더욱 그 트렌드를 느낄 수 있죠. 이러한 트렌드에 발빠르게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도 팟캐스트 콘텐츠가 제작되기 시작하였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솔직한 대담을 나누는 주제를 선택하기 시작했어요.
*팟캐스트: 인터넷을 통해 배포되는 오디오 또는 동영상 파일의 일련의 에피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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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일을 대하는 마음> 편은 저에게 정말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20년 넘게 프리랜서로 일하며 쌓아온 ‘일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경계’, 그리고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다듬는가’에 대한 자기만의 시선을 공유해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시간을 오래 두고 쌓아온 생각들이라 더 깊이 다가왔고, 저도 제 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나만의 일’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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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건 ‘어떻게’ 일과 마주할 것인지 아닐까요? 2025년의 절반이 지나고 있는 지금, 지금의 일, 그리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잠시 멈춰 마음가짐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오늘도 모든 직장인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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